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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홈런 폭발' 김호령, KIA의 FA 프리미엄 전략 적중

2026-05-21 18:06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김호령이 구단의 파격적인 대우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김호령은 올해 초 연봉 협상에서 전년도 8,000만 원보다 무려 212.5% 인상된 2억 5,0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며 팀 내 연봉 인상률 3위를 기록했다.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선 그는 시즌 초반부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KIA 외야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수비에 치중되었던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타석에서도 폭발적인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IA가 김호령에게 이처럼 높은 인상률을 적용한 데에는 전략적인 판단이 깔려 있었다. 김호령은 이번 2026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현행 KBO리그 규정상 FA 선수의 이적 보상금 규모는 직전 시즌 연봉에 비례해 결정된다. 따라서 구단 측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타 구단의 영입 시도에 대비해 보상 규모를 키우고, 동시에 선수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선제적인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구단의 'FA 프리미엄' 반영은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실제로 김호령의 경기력은 연봉 인상 폭 그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주전 중견수로서 보여주는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 능력은 이미 리그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올해는 타격에서의 진화가 눈부시다. 지난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생애 첫 한 경기 3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단숨에 홈런 개수를 늘린 그는 2016년에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8개에 단 한 개 차로 다가서며 커리어 하이 경신을 예고했다.

 

김호령의 활약은 KIA의 센터라인 안정화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것은 물론, 하위 타선에서 예상치 못한 장타를 터뜨리며 상대 투수진을 압박하는 '공포의 외야수'로 거듭났다. 수비가 뒷받침되는 상태에서 공격력까지 장착한 중견수는 FA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 중 하나다. 현재의 흐름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김호령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외야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영입 1순위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야구계 전문가들은 KIA의 이번 연봉 정책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구단은 주전 선수의 가치를 인정해 줌으로써 팀 충성도를 높였고, 선수는 이에 보답하듯 매 경기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FA 등급제에 따른 보상 선수 및 현금 보상 규모가 커짐에 따라 KIA는 김호령을 잔류시키거나, 혹여 이적하더라도 충분한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전략적인 연봉 책정이 선수의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이상적인 사례인 셈이다.

 

이제 관심은 김호령이 남은 시즌 동안 얼마나 더 많은 기록을 갈아치울지에 쏠리고 있다. 이미 수비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았던 그가 타격에서도 꾸준함을 증명한다면, 2026년 FA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대어'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KIA의 과감한 선택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해낸 김호령이 과연 시즌 종료 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지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