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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갤럭시 링' 배터리 팽창…163만 유튜버, 비행기 탑승 거부
2025-09-30 16:07
구독자 163만 명을 보유한 테크 크리에이터 다니엘 로타르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삼성 갤럭시 링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며 "심지어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로타르는 당시 비행기 탑승 직전이었으며, "지금 이걸 뺄 수도 없고 너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삼성전자 영국·미국 법인 계정을 태그해 긴급한 조언을 구했다. 그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갤럭시 링 내부가 심하게 팽창하여 손가락을 압박하고 있었고, 혈액순환 문제로 보이는 붉은색으로 변한 손가락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더했다.
이후 로타르는 약 2시간 뒤 "이 문제 때문에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고 전하며,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호텔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음을 알렸다. 그는 결국 "응급 상황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링을 제거했다"고 밝히며, "다시는 스마트 링을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추가로 공개된 사진에서는 배터리 팽창으로 인해 갤럭시 링 안쪽에 새겨진 'Samsung' 로고가 심하게 일그러진 모습이 포착되어, 배터리 팽창의 심각성을 짐작게 했다. 이 게시물은 30일 오전 기준 조회 수 73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이번 사례를 갤럭시 링의 전반적인 결함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이번 사고가 갤럭시 링 배터리의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기기 배터리를 관리해야 한다는 좋은 알림"이라고 지적했다. 샘모바일 역시 "갤럭시 링이 출시된 지 꽤 됐고 이것이 광범위한 문제는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설령 단 한 번의 사고라 할지라도 운이 따르지 않는 날 스마트 링이 어떻게 당신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지 상기시켜주는 사례"라고 강조하며, 웨어러블 기기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삼성전자는 아직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갤럭시 링은 올해 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으며,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중심으로 스마트 워치와는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이번 배터리 팽창 논란은 제품의 신뢰도와 안전성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특히 배터리 관련 이슈는 과거 스마트폰 폭발 사고 등으로 인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기에, 삼성전자의 신속하고 명확한 해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