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루브르, 바티칸 비켜! 국립중앙박물관, '케데헌' 덕분에 세계 3위 박물관 된다?

2025-09-24 18:16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흥행이 한국 문화유산의 보고인 국립박물관에 전례 없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케데헌’ 열풍에 힘입어 국립박물관의 지난 8월 굿즈 판매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5배 폭증했으며, 관람객 수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말까지 세계 3대 박물관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K-컬처의 글로벌 파급력이 전통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창출하는 놀라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24일, 국립박물관의 굿즈 판매 실적을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 위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립박물관의 굿즈 매출액은 52억 7천6백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매출액인 21억 4천2백만 원과 비교해 약 2.5배의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케데헌’을 비롯한 K-컬처 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한 기념품들이 '품절 대란'을 빚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을 방증한다. 김 위원장은 "K-컬처 열풍 속 한국을 소재로 한 콘텐츠에 전 세계가 주목하며 국립박물관 굿즈의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급증하는 관람객 수요에 맞춰 "국립중앙박물관 650만 관람객 시대를 대비해 기념품샵 확대, 어린이박물관 신축 등 관람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6월 개봉한 ‘케데헌’의 전 세계적인 흥행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5년 8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총 관람객 수는 432만 8,979명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77.5%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말까지 약 650만 명의 관람객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선다. 김 위원장은 "연간 관람객 650만 명을 달성하면 파리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에 이어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3위를 기록하는 것"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024년 기준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파리 루브르박물관(874만 명), 2위는 바티칸박물관(683만 명), 3위는 런던 대영박물관(648만 명) 순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는 한국 문화유산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는 쾌거가 될 것이다.

 

김교흥 위원장은 이번 성과가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우리 전통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성공사례를 뷰티, 푸드, 엔터 산업에도 확산시켜 K-컬처 300조 시대(약 2,200억 달러)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K-컬처가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케데헌’으로 시작된 K-컬처의 파급력이 국립박물관이라는 전통 문화기관의 문턱을 낮추고, 전 세계인에게 한국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K-콘텐츠의 성공이 어떻게 전통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